2022년 회고

항상 새해가 되면 이직욕구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2021년에도 그랬고, 2022년에도 더 그랬다. 물론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2021년에 독학으로 이직을 해보려했으나 내 의지력이 이렇게 약할줄은 몰랐다. 1달도 안되서 포기하다니…

그래서 2022년에는 돈으로 묶어서 강제로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과정에서 뽑힌게 F-Lab, 커리큘럼이 매우 마음에 들었었다.

현업에 종사하는 시니어 개발자와 멘토링 게다가 수료자가 만들어낸 프로젝트 결과물도 매우 웅장해 보인게 컸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으므로 맛뵈기를 하자는 마음으로 3개월치만 끊었다. 3개월에 450, 6개월하면 약 800, 3개월치를 끊은 이유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도 있지만, 기본 베이스가 있어서 남들보다 빠르게 배울 수 있을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한몫했다. 사실상 처음부터 배우는 수준이었는데 그때는 대체 무슨 자신감이었던거지.. 후.

3월달부터 시작이었으므로, 그전에 멘토링 시작전 준비물인 “자바의 신”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아예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리자는 마음으로 한땀한땀 문장을 읽었다. 책에 나와있는 문제를 풀어보기도하고, 직접 자바코드를 짜서 실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와서 느끼는건데 그냥 읽었던거 같다 진짜 아무생각 없이, 그렇게 천천히 “자바의 신”을 음미하면서 정독을 끝내고 2주 뒤 3월달이 찾아왔다.

처음 만나게 된 멘토님과 멘티님, F-Lab은 멘토 1명에 멘티 2명의 구조로 이어져있다. 멘토가 시작되고 사실 멘붕이었다. 시작하자마자 바로 꼬리질문 형식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데 분명 책안에서 질문하는건데, 나는 답변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그때 내가 책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것을 알았고, 지식을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만큼 정리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CS에 대한 기초지식도 형편 없음을 알 수 있었던것은 덤

그렇게 나는 3개월동안 자바와 스프링에 대해 필요성, 원리, 구조등을 학습했고, 약간의 이력서 작성과, 테스트코드 작성 능력을 얻고 멘토링이 끝났다. 450 들인것 치고는 허무한 결말인것 같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된것이 매우 크다 생각한다. 실제로 업무하면서 내가 사용하는 기술들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어려웠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진행하는 속도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빨랐다는 점이다. 내가 3개월 동안 원했던 점은, 완벽한 기초공사였다. 그래서 이해를 최우선으로 했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더 파고 들려고 했다. 예를 들어 요리를 할때 레시피에 적힌대로 따라만해도 좋은 요리는 완성된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레시피 안에 숨은 원리를 찾고 싶었다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하나하나 이해하는 속도가 매우 더뎠다. 멘토님은 3개월내로 나를 취업시키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깊게 이해하는것도 좋지만, 취업하는데는 그렇게 깊게 알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결과적으로 취업에 부담감이 너무 커져서 학습 욕구가 감퇴된 점이 아쉬웠다.

그렇게 6월달부터는 프로젝트에 전념한다는 핑계로 블로그 포기하고, 이력서 포기하고 막 살았다. 다행히도 프로젝트는 잘 순항해서 목표는 잘 이뤘다. 그 와중에 멘토링하면서 스프링 이해도가 증가한 덕분인지 작업 능률이 상승해 2인분 이상은 처리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항상 칼퇴한 덕분에 시간은 남았는데, 원래 하던 듀오링고도 그만두고 보니 진짜 할게 없었다.

그래서 너무 심심해서 랜덤채팅같은걸로 사람들이랑 막 대화하다보니 감사하게도 하느님이 여친을 내려주셨다. 연애가 너무 재밌어서 공부는 진짜 더 안하고 싶었다.

그렇게 12월달까지 내리 놀다가, 문득 스쳐지나가는 병특 만료기간.. 나는 현재 병특을 하고 있는데 2023년 12월달에 종료다. 이대로는 ㅈ될거라는 직감을 했고, 다시한번 공부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토스라는 확고한 목표와 병역특례 끝나기 전이라는 확실한 기간을 가지고 임해보려한다. 일단 내 주요 목표는 아래와 같다

백기선님 강의가 엄청 많은데, 백기선님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느낌이다. 백기선님 강의는 볼때마다 프라이드가 넘쳐흐른다. 그 프라이드만큼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계실거 같아서 골랐다. 배울땐 확실하게 배울 수 있을거 같다

1월달까지는 구체적인 계획 수립 및 공부내용을 정리할 블로그를 설정할 예정이다.